책 소개
[멍든 자리에 꽃이 피어나요]는 법과 정책이 진전되었음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아동보호체계의 현실을 조용히 비춰준다. 아동보호체계 내 인력과 인프라의 한계, 그리고 가정이라는 사적 공간 안에서 드러나지 않게 발생하는 아동학대와 방임의 문제를 함께 담아낸다. 2019년 아동학대 현장조사 공공화 이후, 기존에 민간이 담당하던 현장조사 업무를 공공이 맡게 되며 국가의 책임이 강화되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아이를 지킬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이 책은 담담하게 환기한다.
이 책이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은 분명하다. 제도의 틈을 비집고 빠져나가는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 이에 대해 이 책은 거창한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우리 주변의 아이들을 조금 더 민감하게 살피고, 이웃의 아이를 함께 돌보려는 ‘선한 오지랖’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림책 속 제비 삼 형제가 작은 존재인 아기 동물들을 지키기 위해 힘을 모으듯, 아이를 보호하는 일은 특정 기관이나 제도만의 몫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역할임을 이 책은 따뜻한 언어로 전한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이 책은 우리 모두가 아이들을 지키는 마을의 구성원임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아동학대는 신체학대, 정서학대, 성학대, 방임으로 구분되지만, 이러한 개념 중심의 설명은 아이들에게 어렵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이 그림책은 아이들이 이야기를 따라가며 아동학대의 의미와 특징, 그리고 그것이 아이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이 책은 총 2부의 이야기와 깊이 있는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이제 괜찮아]는 학대 피해 아동이 원가정을 떠나 위탁가정에서 성장하며 트라우마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이어지는 2부 [쫑긋, 우리가 도와줄게!]에서는 아이들에게 친숙한 제비 삼 형제가 등장해, 방임당하는 아기 동물들을 돕는 모습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다.
이야기가 끝난 뒤에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함께 생각해요]가 구성되어 있다. 이 파트에서는 아동학대와 방임의 개념, 그리고 그것이 아이의 마음에 남기는 상처를 차근차근 설명한다. 특히 유엔아동권리협약의 관련 조항을 함께 살펴보며, 아이가 자신의 권리를 인지하고 보호받아야 할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도록 돕는다.
[멍든 자리에 꽃이 피어나요]는 아동복지 현장 종사자뿐 아니라, 가정에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된 그림책이다. 이 책이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작은 출발점이 되어, 함께 읽는 시간 속에서 우리 사회의 아동학대 민감성이 높아지고, 아픔이 되풀이되는 세대 간 전이 또한 서서히 줄어들기를 기대한다. 이 그림책은 아이들이 조금 더 안전하고 존중받는 세상을 향해 우리 사회가 내딛는 작지만 의미 있는 한 걸음이 될 것이다.
목차
- 1부
- 첫 번째 이야기: 이제 괜찮아
- 함께 생각해요
- 2부
- 두 번째 이야기: 쫑긋, 우리가 도와줄게!
- 함께 생각해요
- 작가의 말